줄거리
"킹덤"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이야기다. 정치 음모와 좀비 바이러스가 뒤섞여 있어 보는 내내 긴장감이 넘친다. 왕이 이상한 병에 걸리고 궁에서는 권력 다툼이 한창이다. 세자 이창은 아버지 병세가 궁금해 죽겠는데, 자꾸 누군가가 막아선다. 결국 이창은 속이 터져서 호위무사 무영이랑 궁을 몰래 빠져나간다.
한편 동래에서는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죽은 사람들이 살아나서 사람들을 물어뜯는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창이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란다. 혹시 아버지 병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 이창은 이 모든 걸 파헤치려고 안간힘을 쓴다.
이 드라마를 보면 인간이 얼마나 욕심쟁이인지 알 수 있다. 권력 때문에 나라를 망치려는 놈들도 있고, 목숨을 걸고 백성을 지키려는 사람들도 있다. 위기 속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주요 인물
이창 역 (주지훈)
세자님이다. 정의감 넘치고 용기도 있다. 백성들을 위해서라면 뭐든 한다. 처음엔 좀 어설펐는데, 점점 진짜 왕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서비 역 (배두나)
동래에서 의술을 하는 여자다. 머리도 좋고 담도 크다. 역병의 원인을 찾으려고 밤낮없이 연구한다. 그 시대에 여자가 이렇게 활약하는 모습이 참 신선하다.
조학주 역 (류승룡)
대신이면서 나쁜 놈들 두목이다. 권력에 눈이 멀어서 별짓을 다한다. 근데 가만 보면 이유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더 무서운 놈이다.
영신 역 (김성규)
정체불명의 무사다. 칼 솜씨가 장난 아니다. 근데 그냥 싸움꾼이 아니라 속정도 깊다. 이창이네 편이 되어서 큰 도움을 준다.
감상평
"킹덤"은 그냥 좀비물이 아니다. 인간의 욕심, 살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마음... 이런 깊은 얘기를 다룬다. 영상도 너무 예쁘고, 이야기도 탄탄하다. 배우들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보다 보면 정말 조선시대에 와 있는 것 같다.
특히 좀비를 조선시대에 갖다 붙인 게 신의 한 수다. 한복 입은 좀비들이 한옥마을을 뛰어다니는 걸 보면 소름 돋으면서도 묘하게 빠져든다. 그리고 양반과 상놈, 정치 싸움 같은 옛날 얘기를 좀비랑 엮어놓으니까 지금 세상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 등장인물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창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서비가 끈질기게 연구하는 모습, 영신이 묵묵히 희생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좀비들한테 둘러싸여서도 사람답게 살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희망이 생긴다.
"킹덤"은 그냥 재미로 보고 끝낼 드라마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어떤지,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만든다. 살아남기 위해서, 또는 권력을 잡기 위해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킹덤"은 그냥 재미있는 드라마를 넘어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이 될 것 같다.